자유게시판
[제77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흔들린 연세대 마운드와 내야, 이번 선수권은 여기까지.
- 2022.07.17
- 0

[시스붐바=보은/글 이수민 기자, 사진 조해인 기자]
17일(오늘) 14시, 보은 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치러진 제77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 본선 8강전에서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가 경희대학교 야구부(이하 경희대)에게 4-10으로 패했다. 경희대 타선에게 14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던 연세대 마운드와 2사 이후 실책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한 야수들의 집중력, 타선의 약한 응집력은 실점을 막기에도, 득점을 올리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경기 중간중간 타자들의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연세대는 최종 스코어 4-10으로 이번 선수권 일정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의 실책이 불러온 스노우볼, 길어진 수비 시간과 아쉬운 플레이의 악순환
경기 초반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팀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1회 말부터 누상에 있던 고승완(스포츠응용산업학과 20, 이하 스응산)과 김택우(스응산 19)를 모두 불러들이는 4번 타자 김건웅(스응산 19)의 3루타로 2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이후 연세대는 김진형(스응산 21)의 중전 안타로 김건웅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1점 더 달아났다. 하지만 3회 초 아웃 카운트가 하나 남은 상황에서 2루수 이도겸(스응산 20)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아웃 처리하지 못하며 경기의 흐름이 뒤집혔다. 이도겸의 실책 이후 선발 투수 조성민(체육교육학과 20, 이하 체교)이 경희대에게 안타와 연속 2루타를 내어주며 순식간에 3-4로 경희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한 개의 실책이 불러온 뼈아픈 결과였다. 이후에도 오늘 연세대는 투수 엄지민(체교 22)의 송구 실책, 1루수 김건웅의 포구 실책 등 아쉬운 플레이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수비 시간이 길어졌고 이는 곧 야수들의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연세대가 오늘 기록한 실책은 총 4개지만, 이 외에도 매 이닝 야수들의 아쉬운 플레이들이 나오면서 경희대에게 점수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흔들리는 마운드, 한 방이 부족했던 타선
야수들의 실책뿐만 아니라 이번 선수권 내내 든든하게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던 마운드가 흔들렸다는 점도 뼈아프다. 연세대 마운드는 이번 경기에서 경희대에게 피안타 14개, 사사구 6개를 내주며 총 10실점 했다. 등판한 투수는 무려 6명으로 박계륜(체교 20)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실점하며 경희대 타선에게 완전히 공략당한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 조성현 감독은 마운드 위의 투수가 흔들릴 때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 교체를 가져갔으나, 교체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모두 흔들렸다는 점 역시 이번 경기의 또 다른 패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경희대가 투수 2명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한 것과 반대로 연세대는 3, 4, 5, 6회까지 계속해서 실점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을 득점으로 연결 짓기 위한 타선의 힘도 부족했다. 3회 말 1사 이후 김건웅과 김진형이 각각 안타와 사구로 출루했으나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고, 4회 말 2사 이후에 터진 고승완의 3루타로 연세대는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6회 말에도 선두타자 김세훈(스응산 19)이 3루타로 출루했으나 이후 타자들이 삼진과 땅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땅볼로 1점을 내는 데에 그쳤다. 경기에 뒤처지고는 있었지만, 역전을 노릴만한 기회가 아예 찾아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세대의 한 방이 부족했던 타선은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기의 흐름을 경희대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경기의 패배로 연세대는 선수권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연세대는 8월 1일 횡성 베이스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릴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연세대가 이번 대회의 아쉬움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대통령기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7월 17일 전국대학야구선수권 8강전 상보 링크 https://naver.me/5zvFYB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