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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작년 우승팀 연세대의 힘 없는 퇴장, 부진했던 타선과 마운드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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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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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횡성/글 이수민 기자, 사진 김민정 수습 기자]

 

5일(오늘) 9시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가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야구장에서 치러진 제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32강에서 고려대학교 야구부(이하 고려대)를 상대로 9-2 패하며 대통령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늘 경기 연세대는 타선과 마운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고려대에게 콜드 승을 내줬다. 오늘 연세대 마운드가 고려대 타선에게 내준 안타는 14개로, 연세대가 기록한 안타보다 무려 12개 더 많다. 마운드가 무너지며 길어진 수비 시간은 자연스레 야수들의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고, 연세대는 공수주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작년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번 대통령기 일정을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절실했던 것은 안타 하나, 이번 이닝 잔루는 만루입니다.

 

1회 초 연세대의 첫 공격에서 윤수녕(체육교육학과 19, 이하 체교)이 볼넷과 도루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이후 중심 타선에서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희생 플라이 하나만 있었어도 선취 득점을 내고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후 1회 말 고려대는 연세대와 다르게 연세대 선발 투수 조성민(체교 20)에게 계속해서 안타를 만들어내며 2득점을 올렸다. 경기 중간 2루심의 석연찮은 판정이 실점으로 이어지기는 했으나, 경기 초반이었고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시간은 많았다. 하지만 7회 초에서야 첫 안타가 터진 연세대의 꽉 막힌 타선으로는 경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연세대가 적은 안타를 기록했다고 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찾아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오늘 경기 고려대 마운드의 제구가 흔들리며 연세대가 얻어낸 사사구는 무려 9개였다. 하지만 쌓인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안타 하나가 부족했던 연세대에게 남은 것은 점수가 아닌 잔루뿐이었다. 고려대가 안타와 홈런으로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가점을 올렸던 것과는 반대로, 연세대는 3회 말 고경표(스포츠응용산업학과 20, 이하 스응산), 윤수녕, 김건웅(스응산 19)이 모두 사사구로 출루한 2사 만루 상황에서도 김진형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만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경기 후반, 7회 초 선두 타자 김세훈(스응산 19)의 볼넷 출루와 신효수(스응산 20)의 연세대 첫 안타가 터지면서 연세대는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이후 윤수녕의 안타로 연세대는 추가점을 올렸고, 상대 투수의 폭투로 연세대는 1사 2, 3루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고승완(스응산 20)과 김택우(스응산 19)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다시 잔루를 남겼다. 경기 끝까지 연세대가 만든 안타는 단 2개였던 반면 삼진은 무려 9개를 기록했다. 이렇게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번트나 희생 플라이와 같은 팀 배팅 작전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 또한 아쉽다. 팀 배팅이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연세대에게는 따라가는 1점조차도 절실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면 번트를 통해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희생타를 통해 주자를 불러왔다면 경기의 흐름을 고려대에게 완전히 넘겨주지는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섣부른 투수 교체로 마운드 와르르, 무너진 연세대 마운드 
 
고려대에게 무려 14개의 안타를 내주며 무너진 마운드 또한 이번 경기의 패배 요인 중 하나다. 다만 투수 교체 과정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조성민이 1회 초 고려대 타자들에게 연이은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 하기는 했지만, 유격수 김택우의 태그 과정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세이프 판정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2실점을 모두 조성민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또 조성민은 이후 등판한 2회와 3회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고 내려가며 점차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4회 말 곧바로 윤성환(체교 22)으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이는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윤성환은 올라오자마자 고려대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내줬으며, 3루수 고경표의 송구가 빠지면서 1실점 했다. 이후 윤성환은 고려대 박건우에게 투런을 허용하며 점수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결과론적일지 몰라도, 선발 투수 경험이 많아 어느 정도의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조성민에게 마운드를 계속 맡겼다면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졌을지 궁금하다. 윤성환은 결국 0.1 이닝만을 책임지고 내려갔고 이후 등판한 이정원(체교 19)와 조강희(스응산 19)가 각각 1실점과 3실점하면서 점수 차는 더욱더 벌어졌다. 이번 시즌 연세대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불펜 투수의 부족이 결국 오늘 경기에서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3년만에 돌아오는 정기 연고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비정기 연고전의 패배는 뼈아프다. 하지만 만지면 아픈 상처라고 해서 반성 없이 그대로 둘 수는 없다. 14일부터 목동야구장에서 시작되는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는 이번 경기의 패배를 밑거름 삼아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연세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