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23 군산 윈터리그] 2023년 주목해야 할 혜성, 나병훈, 박진 인터뷰
- 2023.02.22
- 1
[시스붐바=군산/박성은 기자, 사진 장성주 기자]
2023 군산 윈터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가 오늘 처음으로 대학팀과 맞대결을 가졌다. 상대는 지난 2022 KUSF 대학야구 U-리그 예선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던 한양대학교 야구부(이하 한양대). 한양대는 설욕을 위해 지난 경기, 연세대 타선을 상대로 6과 1/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던 홍의성과 이정원을 각각 선발과 두 번째 계투로 내세웠다. 그러나 결과는 6-3 연세대 승리. 선발투수 나병훈(체육교육학과 21)의 호투 속에 타선이 일찌감치 4점을 뽑으며 앞서갔고, 연세대는 9회까지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시스붐바가 오늘 경기 수훈 선수 두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3년 연세대 마운드의 비밀 병기, 나병훈(체교 21)
(본 인터뷰 전)
Q. 저희 인터뷰 할 건데, 영상 촬영도 같이 해서 릴스도 짧게 올라갈 수 있어요.
A. 좀 많이 부끄러운데 (웃음)
어느덧 3학년이 된 선수지만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나병훈을 만난 건 처음이다. 인터뷰가 익숙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그, 하지만 피칭은 정반대다. 벌써 올해 세 번째 등판한 나병훈은 오늘도 4이닝 2K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지난 3경기 도합 10이닝 8K 2실점의 호성적을 써내려 가고 있다.
Q. 지난 등판도 그렇고 망설임 없이 빠르게 승부를 가져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공격적으로 투구하시는 편인가요?
A. 제가 볼보다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게 가져가려고 해서 빠르게 승부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작년에 서울대학교 야구부와의 경기에서 잠깐 등판한 게 다라 저희가 유심히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우타자 기준 바깥쪽 코스 공을 좌타자 몸쪽에도 요긴하게 사용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A. 아무래도 타자 입장에서 먼 쪽이 치기 힘드니까 우타자한테는 바깥쪽으로 승부하려고 하고 좌타자들은 그게 슬라이던데 던지면 휘어서 들어가니까 몸쪽 승부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2회 말에 마지막 타자 루킹 삼진 잡으신 거 혹시 기억하세요? 계속 바깥쪽 승부하다가 마지막 투구가 반대 투구가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의도하고 던진 거 아니죠?
A. 네. 의도한 건 아닌데 바깥쪽으로 던지려다가 공이 빠져가지고 (웃음)
Q. (웃음) 그래서 혹시 의도한 거면 되게 허를 찔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벌써부터 올해 자주 볼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사실 제일 궁금한 건 올해 에이스로 급부상한 계기예요.
A. 네. (웃음) 사실 1, 2학년 때는 약간 멘탈 쪽으로 조금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몸도 안 좋아서 부상도 많았는데 지금은 몸도 괜찮고 멘탈도 괜찮고 자신감도 생기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언제부터 좋아지는 걸 느꼈나요?
A. 일본 전지훈련 가서 던지는데 갑자기 다 좋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Q. 갑자기 한 순간에요?
A. 네 그때 갑자기 좋아졌어요.
Q. 올해 활약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들어볼게요!
A. 이제 고학년이니까 팀을 좀 이끌어나갈 수 있게 더 잘 던지고 싶고 작년에 우승을 못해서 올해는 우승을 한 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던져서요. (웃음)
‘연세대 홍창기는 나야 나’, 출루머신 박진(스포츠응용산업학과 20)
Q. 승리 축하드립니다. 먼저 오늘 경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오늘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지난 경기도 그렇고 오늘은 풀카운트에서 볼넷만 세 개였는데, 평소에도 선구안에 자신이 있는 편인가요?
A. 네. 제가 공 보는 거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고 타석에서도 ‘삼진 당해도 상관없으니까 끈질기게 승부하자’ 라고 생각하고 임해서 더 잘 나가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Q. 2-3 카운트에서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컨택하시는 편인 것 같아요.
A. 풀카운트에서 웬만하면 다 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비슷한 공이어도 다 맞추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커트 되는 공도 많아지거든요. 그렇게 파울 치다 보면 공이 또 더 잘 보여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사실 상대투수한테는 소위 말해서 ‘짜증나는 타자’잖아요. 동의하시나요? (웃음)
A. 네 맞아요. (웃음) 제가 막 그런 선수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최대한 타석 들어가서 쉽게 물러나지 않고 좀 끈질기게 하려고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가 있지 않나 싶어요.
Q. 장타가 많은 편은 아닌데 오늘 2루타도 하나 있었어요. 기분 어떠셨나요?
A. 군산 처음에 왔을 때는 타격감이 안 올라와서 걱정했는데 시합 계속 나가다 보니까 공도 잘 보이고 배트 중심에 점점 잘 맞아서 오늘 자신감 있게 쳤던 것 같습니다.
Q. 일본 전지훈련 가서 중점적으로 보완한 부분이나, 얻어온 부분이 있을까요?
A. 저는 다른 것보다 타격에 거의 올인하다시피 해서 공격 쪽에 많이 중점을 두고 훈련했는데 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요.
Q. 작년 출장 기록을 보면 우익수로 나간 경기들고 있고, 오늘은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어요. 외야 수비는 전체적으로 다 자신 있는 편인가요?
A.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외야수만 했어서 수비 나가서는 잘 긴장도 안 하고 자신 있는 편이에요.
Q. 사실 연세대 외야에 잘 치는 선수들도 많이 자원이 풍부하잖아요. 나만의 강점을 어필해본다면 뭐가 있을까요?
A.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것과 수비에서 긴장 안 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게 제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작년까지는 주전으로 나오는 경기가 몇 없었는데 올해는 좀 다를 수 있잖아요. 올해 임하는 마음가짐 마지막으로 들어볼게요.
A. 저학년 때 시합을 많이 못 나가서 필드에도 많이 못 나갔는데 이제 4학년이 됐으니까 고학년 답게 최선을 다하고, 필드에서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승리 축하드립니다.
해가 바뀌고 첫 대학전을 관전한 시스붐바에게도 오늘 경기의 감회가 새롭다. 김세훈(스포츠응용산업학과 19, 이하 스응산)의 뒤를 이어 올해 연세대의 안방을 책임질 신효수(스응산 20)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 김건웅(스응산 19)의 거포 자리를 이어받은 1루수 이우진(체교 21), 유격수 포지션의 이도겸(스응산 20)과 새롭게 가세한 투수들까지. 작년 연세대를 이끌었던 선배들의 자리를 모두가 잘 메운 모습이었다. 인터뷰 주인공으로 선정된 두 명의 선수 외에도, 오늘 시스붐바는 수많은 혜성과 그들의 가능성을 봤다. 2023년의 연세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상보 링크